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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호황' 부동산 시장 꺾였나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매매 계약 내림세 돌아서…가격은 아직 떨어지지 않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2-05-03 10:50

미국 주택 시장 열기가 식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택 시장 열기가 식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7일(현지시간) 올해 3월 펜딩(주택 거래 계약 체결 단계, pending) 주택 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2% 하락한 10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2% 내려간 것이다. 이 지수는 매매 계약 체결 상태에 있는 주택 판매를 지수화한 것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이 지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아졌고, 최근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초호황 국면에 있었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펜딩 지수 하락은 집 한 채가 시장에 나왔을 때 이를 사려는 사람들 숫자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3월 신규주택 판매는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전날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8.6% 감소한 연율 76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87만3,000채보다 12.6%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 투자 열기가 식기 시작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인 모기기 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의 모기지은행협회(MBA) 집계에 따르면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 계약 금리는 5.37%로 직전 주 5.20%에서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월 초에는 2.6%대였다.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주 8%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것이다. [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갑작스러운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을 살 만한 사람들이 줄었고, 이는 주택 매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 판매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8.6%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올 1월에는 3.0%, 2월에는 1.2%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NAR이 발표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도 전달 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월 7.2%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주택 가격은 아직 내려가지 않고 있다. 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집값이 사상 최고로 올랐다. 3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7만 5,300달러(약 4억 6,350만 원)로 전년 동월보다 15% 올랐다. 이는 이 기관이 지난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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