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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최고 헤지 투자처는

미국 언론·전문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보다 금이 안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2-04-28 16:2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 사태 속 저성장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최고 헤지 수단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금이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흔히 ‘디지털 골드’라고 불린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이 아직 디지털 골드가 아니라고 CNN이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5%가량 떨어졌다.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도 마찬가지이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위험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값은 올해 4%가 올랐다. 금값은 이달 중순에 장중 한때 온스 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 시장에서 금값은 온스 당 1,900달러 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5월 3, 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금리가 올라도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을 때 가장 좋은 헤지는 금, 은,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이라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정학적인 불안 요인이 국제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루이스 스트리트 세계금협회(WGC) 시장 분석관은 “역사적으로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가장 강력한 투자 상품은 금이었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는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2,100달러까지 오르리라 전망했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메이스 매케인 수석 투자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장 등을 고려할 때 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최근 금값이 온스 당 2,000달러를 넘어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 외환보유고에 대한 자산 동결 조처를 한 것도 금값이 뛰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러시아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는 6,400억 달러(약 791조 원)이고, 이 중 3,000억 달러(약 371조 원)가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또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이달 초 달러 표시 국채 2건에 대해 루블화로 이자를 상환한 것은 채무자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감독 기구가 최근 밝혔다.

러시아의 디폴트와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피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이 뛰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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