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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하늘길 봉쇄로 냉전시대 항공노선 재현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2-04-28 16:20

러시아는 36개국 항공노선에 대해 러시아 영공 사용을 금지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는 36개국 항공노선에 대해 러시아 영공 사용을 금지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러시아는 서방의 자국 항공로 취소 등 경제 제재에 대응해 총 36개국 항공노선에 대해 러시아 영공 사용 금지를 시행 중이다. 이로 인해 베이징에서 파리로 날아가는 시간은 6시가 5분, 런던에서 도쿄로 가는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 싱가포르에서 헬싱키로 가는 시간은 1시간 25분이 늘었다.

이 수치가 말하는 것은 브렌트유 인상으로 급등한 항공료 추가 비용 발생, 탄소 배출량 증가, 비행 시간 연장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과 비행사와 승무원들의 연장 근무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시베리아 하늘길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각국의 항공기들이 그간 적정 수준에서 비행하던 항공기들이 시베리아가 아닌 다른 특정 노선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이에 따른 충돌 사고 우려도 증대하고 있다.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면서 비행사들은 미국 동해안이나 유럽에서 동북아시아로 가는 비행기는 아직 정국이 불안정한 중동이나 더 남쪽으로 일주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늘어나고 항공 교통량도 이 지역에 집중되어 안전에 대한 고려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 항공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승객들이 지난 2020년 2월 이후 격감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게다가 동일 노선에서 시베리아 하늘길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객은 늘지 않고 추가 비용만 더 발생하는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조종사와 승무원을 추가 해고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러시아는 세계 항공산업에서 시베리아 영공을 활용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항공사가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은 다양하다. 일부 소식통은 러시아 상공의 평균 비행 비용이 왕복 승객 티켓당 최대 100달러라고 말한다.

한 비행에 평균 200명 승객을 태울 수 있고 매일 수천 번의 비행이 있어서 러시아가 징수하는 돈은 적지 않은 액수였다. 2019년 코로나가 전 세계 항공 산업을 황폐화하기 직전 30만편 이상의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을 통과했다.

2011년 유럽 항공사들만 러시아에 매년 3억5000만 유로 요금을 지불했다. 여기에 아시아 항공사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한 항공편 수를 포함하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가 외국 항공사에 영공 비행을 금지하면서 러시아는 엄청난 외화 수입원을 잃게 되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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