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그인 검색

이집트가 한국 K9 자주포와 계약한 이유는?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2-04-28 09:55

국산 K9 자주포 모습.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산 K9 자주포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이집트는 최근 한국산 K9 자주포를 16억5000만 달러에 구입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한화디펜스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집트가 거래를 결심한 배경은 수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집트 현지에서 K9 자주포를 공동 제작하기로 한 협력에 힘입은 바 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당시 체결 예정이던 계약은 지연됐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집트에서 한국 대표단은 2주 동안 머물면서 합의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집트가 이 시스템 획득을 위해 얻을 수 있는 계약 및 대출의 가치와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다. 이후 계약은 성사되었다.

한국 방위산업은 아프리카 시장에 최초로 자주포를 수출하게 되었다. 이제 한국은 터키, 폴란드,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에 이어 8번째로 이집트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게 되었다.

◇계약까지 험난한 길


이집트는 2009년 자주포 계약을 발표했지만 계속되는 혁명으로 인해 계약 체결이 10년 연기됐다.

2017년에는 이집트군과 계약하기 위해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즈(Nexter)에서 생산한 카이사르(Caesar) 함포와 한국 K9, 러시아의 괴물자주포 코알리치야-SV(Koalitsiya-SV), 중국 PLZ-45 간의 경쟁이 심했다.

한국이 수주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집트가 방산 계약을 통해 추구하는 기술 이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K9 자주포는 이집트 수도 외곽의 무기 생산 공장인 이집트의 팩토리 200(Factory 200)에서 특별히 생산된다. 이집트가 받는 첫 번째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가 생산한다.

그동안 이집트는 구식 포병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 A2, A3, A5 등의 구형포를 운용했다. 이제 구형 미군 포는 K9로 대체된다.

또한 양국 거래에는 양국 간 군사 경험을 조정하고 교환하기 위한 방위 산업 분야 협력 및 군수 지원, 국방 연구 개발 협력을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K9 자주포의 성능


K9은 40㎞의 최대사거리를 갖고 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 구동장치 및 탄 장전장치 등을 갖춰 과장 없이 전 세계 자주포 가운데 최상위급이다.

K9에는 신형 155㎜ 52구경장 화포와 그에 맞는 탄약이 적용된다. 사거리뿐만 아니라 사격 속도 역시 우수하다. 15초 이내 3발을 사격하는 급속사격과 3분 동안 연속으로 분당 6발을 사격하는 최대발사속도 사격이 가능하다.

이렇게 신속한 사격 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K-9에는 자동화된 탄 이송 및 장전장치가 적용되어 있다. 40㎏이 넘는 탄을 수동으로 들어 올려 장전하던 K55와는 달리, K-9은 포탑 후방 탄 적치대에서 포강 내까지 거의 자동으로 탄을 이송 및 장전해 운용 인원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빠른 사격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

K9의 차체는 신규 개발한 것으로, 47톤의 무거운 전투중량을 이끌기 위해 1000마력의 디젤 엔진과 유기압 현수장치 등을 적용해 험지 극복능력이 우수하며 가파른 경사도 거뜬히 올라간다. 47톤의 무게지만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급정거도 가능하다. 산악지형에서 유리한 무기다.

온도에 관계없이 정상적 기동이 보장되는 것도 K9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산악은 물론이고 평원, 정글, 사막에 이르기까지 기후에도 관계없이 기동성이 보장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