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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 불구 미국 석유 추가 시추 어려운 이유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2-04-27 11:27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일환으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부족한 석유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해주면 된다는 낙관적 생각이다.

더욱이 바이든은 여전히 미국 석유기업들이 생산량을 더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글로벌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1위 석유 생산국 미국의 석유 생산자들이 더 많은 시추를 할 형편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달 러시아 석유 금수 금지를 발표하면서 “현재 9000개의 시추 허가가 있다. 바로 지금 시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생산자들이 더 많은 석유를 시추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석유 최고 경영진은 “당장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고 경고한다.

◇ 미국 업자들이 석유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


첫째 과제는 공급망 문제다. 추가 유정을 시추하는 것은 꼭지를 돌려 기름이 나오게 하는 일이 아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60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하루 1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던 2020년 3월 수준보다 낮다.

장비를 가동해 자동으로 시추할 수 있을 때까지 일반적으로 약 6~8개월이 소요된다.

지금은 공급망 혼돈으로 석유 생산자가 모래와 강철 같은 재료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추가되면서 시추는 더 어려워졌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시장에서 추가 석유를 볼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과제는 근로자 부족이다.

석유 및 가스를 생산하는 근로자의 수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코로나 이후 석유 수요가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많은 노동자가 해고되었다.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이 부문의 고용은 2020년 2월 137,000명에서 1년 후 113,000명으로 감소했다.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석유 산업에서 하던 일을 그만둔 이후 계속해서 다른 할 일을 찾았기 때문에 쉽게 돌아올 수가 없다.

작년에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는 손실 일자리의 약 절반을 회복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해 여전히 약 12,4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석유 회사가 더 많은 석유를 퍼 올리는 데 필요한 추가 유정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끝으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가격이 폭락했을 때 투자자들은 큰 돈을 잃었다. 유가는 변동이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업계는 종종 호황과 불황을 겪는다.

지난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은 석유 생산자들에게 다음 석유 붐을 추구하기 위해 추가 시추에 돈을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투자자들은 추가 투자보다는 석유 회사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고 한다.

이에 탐사 및 생산 회사는 폭발적인 배당 성장을 기록하며 대응했다. 주당 평균 배당금은 2018년 14달러에서 2021년 40달러로 180%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위해 생산량이 폭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추가 시추를 하려면 민간인 투자가 아니라 정부에서 보조를 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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