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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코발트·네온·우라늄·희토류…글로벌 '희귀 금속 쟁탈전'

김종대 기자

기사입력 : 2022-04-26 10:13

캐나다 광산업체 알파리튬의 리튬 광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광산업체 알파리튬의 리튬 광산.


코로나와 전쟁은 세계화에서 누렸던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이제 주요 기업들은 재고를 최소화하고 적시 제공 시스템에서 향유했던 혜택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과 적당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시기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다. 일부 기업들은 신속하게 도입 중이고 어떤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를 아직 탐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미중 패권경쟁, 자원 민족주의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급망을 대체할 수 없는 천연의 광물자원 확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들 광물자원은 당장에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희소 자원은 특정지역과 국가에 독점적으로 존재하고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두 개의 주요 수출업체에만 의존하는 공급망이 있는 중요한 광물자원을 활용하는 산업들은 이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더 긴장해야 한다. 다음은 공급망 대체가 어려운 자원들이다.

▲ 리튬(배터리)


호주와 칠레 광산은 각각 55%와 26%로 세계 리튬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나라는 세계 매장량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다.

어느 한 국가가 계속 공급할 수 없거나 공급하지 않으려면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것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추출된 리튬의 약 4분의 3이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며, 이는 전기차 붐이 계속되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호주나 칠레의 공급 문제는 전기자동차 생산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 여러 국가에서 많은 양의 금속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광산 기반 시설을 구축하려면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 코발트(배터리)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이 전 세계 매장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생산된다. 이 나라는 정치적 불안에 휩싸여 있다.

중국 기업들은 콩고 정부의 약점과 부패를 이용하여 코발트 광산 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립했다.

희토류 4400만톤을 매장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4400만톤을 매장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코발트는 리튬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과열,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성분이다.

테슬라는 스위스 소유의 광산회사 글렌코어(Glencore)의 콩고 자회사와 2020년 거래를 통해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4%를 확보했다. 가격 변동성과 추출과 관련된 인권 침해로 배터리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 네온(컴퓨터 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 가스인 네온의 글로벌 공급에 최악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회사는 세계에서 정제된 네온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2개 회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운영을 중단했다. 둘 다 현재 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에 있다.

네온은 리소그래피로 알려진 프로세스인 컴퓨터 칩의 실리콘에 패턴을 인쇄하는 레이저에 사용된다. 네온 공급 문제는 계속되는 글로벌 칩 부족을 악화시켜 신차 및 전자 제품의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 우라늄(원자력)


전 세계 우라늄의 40% 이상이 카자흐스탄 광산에서 생산된다. 호주와 캐나다를 포함한 상위 3개 생산국은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카자흐스탄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자원은 대부분 소수의 지배 엘리트에 의해 통제된다. 올해 초 전국을 뒤흔든 정치적 불안정은 전 세계 우라늄 공급의 연속성을 위협할 수 있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 연료로 사용되며 석탄이나 천연가스보다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원자력 발전소는 세계 전력의 약 10%를 생산한다.

▲ 강철(건설)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철강 생산국이다. 철강은 건설에서 자동차 제조에 이르는 모든 산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중국은 정련 철강의 최대 소비국이기도 하다. 높은 인건비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고소득 민주주의 국가에서 철강 생산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철강 산업은 유해한 환경 영향으로 중국 정부는 2021년 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철강 생산량을 낮추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이 철강 생산을 무기화할 경우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너무나 심대하다.

▲ 희토류 금속(배터리)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58%를 차지한다. 희토류 금속 생산에서 지배적 위치를 갖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전도성 및 자기적 특성으로 인해 가치가 있는 17개의 금속 그룹이다.

중국은 희토류 산업을 통합하기 위해 3대 광산회사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기업은 희토류 상품의 전 세계적인 가격 형성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 키웠다.

우크라이나 네온 생산업체가 생산 중단한 것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한층 더 악화될 우려가 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네온 생산업체가 생산 중단한 것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한층 더 악화될 우려가 커졌다. 사진=로이터

미국은 많은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전기자동차 생산의 선두 주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지만 현재 세계 희토류의 16%만 채굴한다.

최근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초당적 법안을 도입했다. 희토류를 수집하고 전략적 비축을 시작했다.

▲ 실리콘(반도체)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세계 공급의 68%가 국경 내에서 생산되다.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기도 하므로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실리콘은 또한 태양 전지판을 만드는 핵심 요소다.

중국이 실리콘 생산을 억제할 경우 청정에너지 및 전자 제조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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