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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활용 지원’ 테라사이클, 그린워싱 의혹

황병만 기자

기사입력 : 2021-08-09 01:05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이 ‘더바디샵’ 강남대로점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테라사이클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이 ‘더바디샵’ 강남대로점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테라사이클
기업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회사 테라사이클이 그린워싱 의혹과 함께 지역 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역 재활용센터는 2020년 3월 테라사이클을 상대로 그린워싱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송을 걸었다. 이들은 테라사이클이 코카콜라, 프록터&갬블, 스낵스, 게르버, 로레알 등의 포장 재질이 재활용품이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프로그램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재활용센터 주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테라사이클은 재활용 프로그램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담배꽁초, 렌즈 케이스, 인형 등을 포함해 무료로 재활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및 쓰레기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205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아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테라사이클의 이 프로그램은 기업과 제휴해 기업이 수수료를 지불하면 해당 상품 소비자들에게 프로그램 가입을 권유하고, 가입한 회원의 집에 수집 컨테이너를 보내 브랜드 기업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집한다. 어떤 브랜드는 인센티브 명목으로 품목당 몇 센트씩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그러나 지역 단체는 쓰레기 수집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재활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불투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이같은 주장에 재활용 프로그램이 모든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접근성 부족을 반박했다. 그러자 단체는 구체적으로 질레트 면도기 날과 같은 재활용품은 수집만 하고 어디로 보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재활용센터는 테라사이클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면서 사업 규모 축소에 대한 법안을 지지한 바 있어 그린워싱을 통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테라사이클은 사업 규모 축소는 단지 자사의 프로그램이 수수료만 받고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면 운송비, 프로그램 활동 부지 등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기 때문이라 반박했다.

테라사이클은 소송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는 주장을 내세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재활용 센터는 재활용 프로그램의 투명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소송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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