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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여성 벤처 캐피탈, 남성 우위의 투자 현황 바꾼다

최유정 기자

기사입력 : 2021-07-31 00:20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일본에서 최초의 여성 벤처 캐피탈이 등장해 남성 우위의 투자 현황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야자와 벤처스의 야자와 마리코 CEO는 캐피탈에 직접 자신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최초 여성 벤처 캐피탈 관리자로써 활동 영역을 넓혀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야자와는 그녀의 커리어 동안 남성우위의 투자 환경으로 인해 업무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적이 많았지만,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여성 기업가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더욱 열심히 임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밝힌대로 야자와는 차별받은 경험이 많지만, 그녀가 이런 환경에 놓였던 첫번째 케이스는 아니었다. 야자와의 아버지는 일본 카나가와 현에서 종이 도매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아 이어가고자 했으나 아버지는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사업을 야자와에게 물려주지 않았다. 이후 야자와는 자신의 독자적인 사업을 꾸려 아버지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던 바 있다.

벤처 캐피탈에도 운영 방침이나 출자원등에 따라 몇몇 종류가 있는데, 야자와가 설립한 벤처 캐피탈은 따로 모체가 없는 독립형으로, 여성이 혼자서 투자운용 담당자인 제너럴 파트너를 맡은 벤처 캐피탈은 일본에서 처음이다.

원래 벤처 캐피탈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은 사실상 수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전 골드만삭스 일본 부회장으로 '우마노믹스'의 제창자인 캐시 마츠이와 전 OECD 도쿄 센터장 무라카미 유미코 등 금융업계에서 활약해 온 여성들이 벤처 캐피탈 '엠파워 파트너스 펀드(MPower Patners Fund L.P)를 시작해 큰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일본에서는 유례없는 ESG를 중시하는 벤처 캐피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3명의 파트너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큰 이유였다.

한편 여성 벤처 캐피탈의 부족은 그대로 여성 기업가에 대한 투자액의 부족과도 직결된다. 이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투자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도,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업에의 투자액은 33억달러로, 미국 스타트업 투자액의 2.3%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 기업인이 받는 투자액은 평균 93만 5000달러로 남성 평균 21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라는 데이터도 있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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