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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이데올로기가 남아프리카를 불평등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황병만 기자

기사입력 : 2021-07-26 08:01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콰줄루나탈주 은칸들라에 있는 그의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콰줄루나탈주 은칸들라에 있는 그의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법정모독죄로 15개월의 징역형을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폭동에 최소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부 항만에서는 수십만 명이 창고 파괴와 식량 공급망의 붕괴로 굶주림에 처해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등 이데올로기가 역설적으로 남아프리카를 불평등과 혼돈으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모든 차별적 법률이 폐지되었고,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은 불법이 되어 직업, 주택, 대학 입학에 있어 흑인 우선 접근 법률을 대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가 스며들어 백인 인구가 직접적이지 않고 미묘하게 차별주의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며, 이는 다양성 전문가가 지적하기 전 까지 알아채지 못할만큼 은밀하다고 설명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자유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의 근절과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민족회의가 권좌에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소련은 붕괴됐고, 지도자들은 신자유주의적 다양성 경제 정책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써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단기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경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기업들이 다양성을 목적으로 흑인에게 대부분의 지분 소유 등을 미루었지만 이는 오히려 다양성 문제로 제기됐고, 결국 외국인 투자 실패로 이끌어 나갔다.

인종관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021년까지 인종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남아공 흑인 인구의 83%가 정치인이 자신의 실패를 변명하기 위해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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