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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품 대기업, 식료품 시장 80% 장악...종자와 비료에서부터 슈퍼마켓, 곡물, 맥주에 이르기까지 식품 공급망 연결 지배 (완)

김지나 기자

기사입력 : 2021-07-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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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최근 가디언과 푸드 앤 워터 워치의 공동 조사 결과 식품 대기업이 미국 식료품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식품이 소수의 대기업 상품이라는 사실은 이들 대기업이 슈퍼마켓은 물론 곡물, 맥주에 이르기까지 식품 공급망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들은 분석한 식료품 중 85% 중 4개 이하의 회사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는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 밀스, 코나그라, 유니레버, 델몬트를 포함한 소수의 식품 대기업 산하의 브랜드다. 이들이 장악한 품목은 베이컨, 사워크림, 커피, 냉동육, 과일주스 등 다양하고, 이들 4대 식료품 회사는 분석에서 12차례나 등장했다.

대기업들은 식품을 제조한 뒤 소매업체들과 협력해 슈퍼마켓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진열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 브랜드들은 소매업체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이러한 거대 기업들의 규모와 이로 인한 이익은 정치적 로비활동과 규제 약화로 인해 확대되었고, 이는 인수합병 등으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 미국 농부들이 무엇을 재배하고 얼마를 받는지, 소비자들이 어떤 식료품을 선호하는지, 가격이 얼마인지와 같은 문제가 소수 대기업에서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소수의 식품 대기업들이 식료품 가격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식료품을 수확하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의 임금도 조정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최저 임금을 받는 직업 중 적어도 절반이 식품 산업에 종사한다.

특히 농부들은 이러한 독점에 정부의 원조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한 환경 운동 단체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농부들은 4244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이 중 49%가 옥수수, 밀, 콩 등 3개 작물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받았다. 옥수수 보조금은 1166억 달러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일부 운동가들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이 농부들에게 단지 소수의 현금 작물만 재배하도록 장려하기 때문에 농부들에게는 오히려 어려움을 준다.

한 정책분석관은 이러한 독점이 “농업인과 노동자를 착취하고 선택과 풍요, 효율성에 있어 소비자를 기만하면서 기업 주주나 임원의 이익만을 챙기기위해 고안된 제도”라고 비난했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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