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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기반 수소, 경쟁력 있을까

황병만 기자

기사입력 : 2021-08-19 09:43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서방 세계의 원자력 발전은 느린 속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 원자력 발전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정부와 프랑스 전력공사 EDF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영국과 프랑스에서 원자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은 보안 및 기술의 높은 비용으로 외면 받아왔지만 이들은 원자력 발전 에너지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를 생산하면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EDF는 시스템 내 과잉생산 기간 중 시설의 과잉 전력을 사용해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를 생산하고자 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핵발전이 태양광과 풍력보다 지속가능성이 높아 원전을 끊임없이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EDF의 주장에 따른 경제성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2019년 IEA의 수소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평준화 비용(LCOH)은 가동 시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해기를 연간 500시간 가동하면 킬로그램 당 4달러 이상의 LCOH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1년에 8,000시간 가동할 경우 킬로그램 당 0.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계속해서 원전을 가동해야만 수소를 통한 에너지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DF는 여전히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DF는 하루에 800 킬로그램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실험용 2메가와트 전해기를 설치해 2035년까지 550메가와트 규모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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