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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오일이 수소 붐에 베팅하는 진짜 이유

최유정 기자

기사입력 : 2021-08-07 02:55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 중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소버스와 자동차 등을 선보이며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이 사용하는 수소는 물이 아닌 천연가스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재생 가능한 녹색 수소의 상용화는 아직 먼 미래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녹색 수소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빅 오일에 해당하는 거대 석유 업체들은 휘발유와 디젤의 대안으로써 수소 연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화석 연료 수요가 감소해 빅 오일의 재정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은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ESG와 지속가능성이 모든 영역에서 강조되며 탄소 순제로 배출 달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관련 종목으로 눈을 돌려 빅 오일이 수소 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수소 연료는 거대 석유 업체들의 유일한 대안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석유 수요가 다시 증가해 호황을 이루는 듯 싶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재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빅 오일이 수소 연료, 특히 친환경 수소 연료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다.

빅 오일이 수소 연료 개발에 전념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는데, 만일 친환경 수소가 상용화되어 수소 연료 자동차 판매가 활발해진다면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외에도 많은 친환경 제품에 연료를 공급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친환경 수소 연구 개발은 미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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