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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BP‧토탈 등 화석연료회사가 청정에너지 수소를 과대 광고하는 데 앞장서는 이유는?

김지나 기자

기사입력 : 2021-07-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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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수소 연료 전지가 청정에너지 미래에 설 자리가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화석 연료 대기업들이 수소를 과도하게 내세워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수소의 대부분이 현재 천연 가스로 생산되고 있음을 고려하자면 대기업들의 과장은 놀랍지 않다.

석유회사들은 요즘 녹색기업으로 서고자 노력중에 있다. 쉘, BP 및 토탈 등 에너지 기업들은 EV 인프라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수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석유 산업 로비스트가 기후 규제를 약화시키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을 폭로한 사건은 석유 기업들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블룸버그 NEF의 설립자 마이클 리브라이치는 수소 에너지 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는 특정 사용 사례에서만 유용하다고 지적하며 석유기업들의 이같은 수소 과장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녹색 수소가 제일 유용한 분야는 암모니아 기반 비료 및 정유와 같은, 현재 오염도가 높은 이른바 ‘회색’ 수소를 사용해 전세계 탄소 배출의 3~4%를 차지하는 분야다. 중간정도로 유용한 분야에는 계절별 전력 저장, 강철, 화학, 운송 및 장거리 항공 등이 있고, 가장 아래의 ‘경쟁력 없는’ 수소 에너지는 차량과 가정용 난방잔치다. 이는 오히려 전기 자동차와 열 펌프가 훨씬 효율적이며, 시장에 이미 자리를 잘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석유기업들이 취하는 접근법은 이를 신중히 고려하기보단 그저 ‘수소 경제’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돈을 쏟아 붓는 방식이고, 실제로 캐나다, 독일, 영국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이뤘다.

리브라이치는 석유회사들의 이같은 행보를 이들이 수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어떻게든 에너지의 전기화 속도를 늦추고자 수소를 해결책으로 추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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