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는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수소트럭으로 스위스에서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트럭은 스위스 괴스젠의 알피크(Alpiq)가 수력으로 생산한 녹색 수소로 충전되고 있다. 네스프레소 물류 담당자 피에르 로게즈에 따르면 이처럼 혁신적인 녹색 운송 기술 덕에 네스프레소 커피와 제품 운송에 동반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스프레소의 이같은 행보는 주목할 만하지만, 오랫동안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이 편의를 위해 일회용으로 제작되어 사용후에 쓰레기로 소각된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또한 일각에서는 수소에너지에 관한 의심도 일어나고 있다. 에너지 연구단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설립자 마이클 리브라이치는 야후 뉴스를 통해 수소 에너지는 전기 생산을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데 50%의 에너지가 소모되고, 그 수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해 이미 생산된 에너지의 75%를 손실할 뿐이라 전한 바 있다.
에너지 시티즈(Energy Cities)의 에이드리언 하이엘도 이같은 입장을 함께한다. 하이엘이 작년에 트리허거(Treehugger)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기술적으론 수소로 거의 뭐든지 할 수 있지만,현실적으론 전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바가 없다.”
그렇다면 오늘날 왜 수소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광고가 넘쳐나는가? 최근 유럽기업관측소(Corporate Europe Observatory)와 다른 비영리단체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행해진 수소 로비는 연간 5860만 유로에 달하는데, 로비의 주체가 주로 화석 및 가스 회사였다. EU의 초대형 화석 가스 네트워크가 이제는 유럽의 미래 ‘수소 중추’로 탈바꿈한 것이다.
로열 더치 셸, 엑슨모빌, 쉐브론 모두 최근 기후위기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높은 확률로 이들에게 수소는 일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최근 네스프레소가 앞장서고 있는 수소의 과대광고는 아마 그 시작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