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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결제수단 된 비트코인, 상용화에 난관 많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2-14 12:00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물품 목록에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가 추가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때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재 비트코인으로 포르노 상품이나 가구, 가정용 코로나19 검사기기 등 다양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4년 미국의 오버스톡닷컴은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중 최초로 비트코인 직접 결제 방식을 시작했다.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동안 오버스톡닷컴은 거의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일주일에 평균 3만~5만 달러 매출이 암호화폐에서 나왔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선구자 중 하나는 포르노 산업이었다. 캐나다의 포르노그래피 기업 마인드기크와 채터베이트 등이 암호화폐 결제를 받아들였다. NYT는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분야에 암호화폐가 쓰이고 있다고 보았다.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은 마약 거래같은 불법적인 사업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이제 암호화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NYT에 따르면 가장 큰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AT&T, 홈디포 등이 있다. 또한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토어의 앱은 비트코인을 실시간으로 법정화폐(fiat money)로 전환해 항공권 결제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상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로스앤젤레스의 디지털 자산회사인 웨이브파이낸셜의 자산운용 책임자인 헨리 엘더는 "비트코인은 아직 가장 효율적인 화폐가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퍼스(Purse)라고 부르는 제3자 서비스를 통해야 한다. 고객은 아마존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른 뒤 주소(URL)를 복사해 퍼스로 돌아가 입력해야 한다. 퍼스는 암호화폐를 원하는 사람에게서 얻은 기프트카드를 이용해 이 거래를 처리한다. 고객이 물건을 살 때와 환불을 원하는 시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현격하게 다를 수 있는 점도 사용의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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