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근 3년만에 최고까지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브렉시트 합의에 따른 안도감이 파운드 가치를 밀어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주 한때 달러/파운드 환율은 1.37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201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가리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400만명을 넘으면서 선진국 가운데 비교적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게 파운드 가치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역시 파운드의 상대적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피델리티의 샬롯 해링턴 펀드매니저는 코로나19 확산이 잡히면 경제 기여도가 큰 서비스 부문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백신 보급 속도는 경제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보급 소식과 맞물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풀린 것 역시 파운드 매수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 동안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상태를 겪으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바클레이즈의 미미 러쉬턴 글로벌 외환 공동 대표는 "시장 참가자는 봉쇄령 해제 후를 가리키는 선제적 데이터나 전망, 혹은 봉쇄령이 언제 끝날지에 관한 신호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 중인 영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회복 가속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