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중앙은행(CBI)은 유럽연합(EU)이 만든 대 이란 금융결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은 이란 탓이 아니라 그 시스템이 미국의 금융제재 아래에서 움직인 탓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은 2019년 1월 합법적으로 이란과 거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인스텍스(INSTEX: Instrument In Support Of Trade Exchanges)를 설립했다. 그런데 이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결제시스템이다. 인스텍스는 이란 핵협정으로 알려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지만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탈퇴 이후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이란 중앙은행은 인스텍스의 실패는 유럽국가들이 미국에 대항해서 자기들의 주권과 독립된 파워를 제대로 행사할 용기를 내지 못한 탓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특히 인스텍스에 자금을 투입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도 유럽국가들 책임이라고 CBI는 덧붙였다. 이란은행의 이러한 반박은 독일이 지난 16일 인스텍스의 결제불능 사태가 이란 때문이라고 비난한 이후 나온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