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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어두워진 中 도시들...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역풍’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1-13 14:01

중국이 경제보복으로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 전력난에 시달리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경제보복으로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 전력난에 시달리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규제하는 등 무역 보복을 가하는 과정에서 중국 주요 도시 곳곳이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민에 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서는 중국 도심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도시들은 호주산 석탄 수입 부족으로 인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IT 중심지인 선전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만 수차례의 정전을 겪었으며 다른 대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력 부족이 어느 정도인지는 현지 언론, 당국의 발표가 없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중국이 이 같은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제재하는 것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탓이다. 발단은 지난해 4월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에 중국이 분노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하고,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호주의 대중 무역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거래마저 끊어버렸다. 모든 발전소에 호주산을 제외한 석탄을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내용의 지침인데, 사실상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를 내린 셈이다.

문제는 중국에서는 빠른 경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전기 소비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전기 생산을 석탄으로 하고 있다 보니 석탄의 공급이 전력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선전을 비롯한 시안, 우시, 상하이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이 위치한 도시들도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석탄 부족을 이유로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으나 이를 호주에 대한 무역 제재와 엮지 않고 겨울철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수요 급등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주목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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