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자동차(EV) 업체 3개사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를 틈타 14조 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상하이 니오(蔚來汽車 NIO)와 리샹(理想 Li Auto), 샤오펑(小鵬) 자동차는 올해 들어 전기차 투자붐을 이용해 공모 증자 등을 통해 1조3000억 엔(약 14조 원)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미‧중대립이 격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들 중국 자동차사는 오히려 2년 앞으로 다가온 '도태 시대'에 대비한 판매망 등을 확충하는 등 흑자를 실현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2014년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사 텐센트(騰訊 텅쉰) HD 등이 출자해 설립한 상하이 웨이라이는 이달 공모증자를 실시, 30억 달러(3조3210억 원)를 조달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 출자 등을 포함하면 금년에 확보한 자금이 6500억 엔에 달한다는 것.

지난해 7월과 8월 차례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리샹과 샤오펑도 이후 1000억 엔 단위의 공모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1~11월 사이에 112만대에 이르고 있다. 전반에는 코로나19 충격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판매를 유지했고 이후 급증세를 이어가 11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2배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농촌지역에 대해 판매 지원책을 제공하고 전기차에 우선적으로 번호판을 발급하는 정책 등을 펴면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