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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산업용 원자재 금속값 급등…뚜렷해진 제조업 '회복 시그널'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2-20 12:56

구리 수요 급증으로 구리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스몰캡스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수요 급증으로 구리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스몰캡스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이달 초 파운드당 3.5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2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다. 연초와 비교하면 26% 뛰었다.

산업용 원자재로 널리 쓰이는 구리는 ‘닥터 코퍼(Dr.Copper)’로 불리며, 경기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철의 원료인 철광석 선물 가격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역시 이달 초 t당 142달러에 거래됐다. 이 또한 201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연초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 건축·제조업의 원·부자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5월 저점을 찍은 뒤 40% 넘게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백신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산업용 금속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속 관련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 주가는 올 들어 86% 급등했다. 세계 각국의 공장 가동이 기지개를 켜면서 금속·광물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레저 등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에서 먼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금속제품 생산업체인 임페리얼 징크의 제이 샌들러 대표는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이 초과 근무를 서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글로벌X 코퍼 마이너’ 등 금속 생산업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엔 최근 들어 수천만 달러씩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애리온투자운용의 대리어스 타바타바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를 “미국 대선과 코로나 백신이란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원자재 시장에 시중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 사태 후 페루 브라질 호주 등지의 광산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금속 전문 헤지펀드인 드레이크우드캐피털의 데이비드 릴리 디렉터는 “수요가 강한 상황에서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산업용 금속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먼저 통제하면서 세계의 금속 재고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전에도 글로벌 산업용 금속의 절반가량을 소비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구리 순수입이 역대 최대인 44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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