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홍콩과 선전 ETF 교차 상장으로 홍콩증시의 중국화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홍콩 증시의 중국화가 한결 강화될 전망이다.
홍콩-선전 사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교차 상장·매매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시장 사이 ETF 연결 계획이 4년 전에 마련됐지만, 이제야 실행된다”고 전했다.
선전 ETF는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 국영기업 지수인 H-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와 S&P신중국업종지수(New China Sectors Index)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반면 홍콩에 상장된 ETF는 CSI300지수와 중국 5G기업의 지수의 움직임과 거의 같게 하도록 만들어졌다. CSI300지수는 중국 30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됐다. 국영기업이 주를 이루는 상하이거래소와, IT·소비재·헬스케어 등 민간 기업이 주를 이루는 선전거래소 종목이 7대3 비율로 지수에 편입돼 있다.
범 중국 ETF 시장은 1570억 달러(약 178조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두 시장 사이 ETF 연결은 이른바 ‘선강퉁(深港通)’ 의 시즌2라고 할 수 있다. 선강퉁에서 선은 선전시장을, 강은 홍콩시장을 의미한다. 2016년에 두 시장의 현물 주식이 교차 상장·매매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와 홍콩 시장의 연결을 의미하는 후강퉁은 2014년에 시작됐다. 기존 선강퉁과 후강퉁은 모두 현물 주식거래다. 반면, 이번 교차 상장·매매가 가능해진 ETF는 지수를 사고파는 것이다. ETF의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에게도 적은 비용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진 셈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