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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쿄거래소 거래 중단, 일본 정부 '국제금융도시' 구상 타격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0-11 14:21

됴쿄증권거래소의 시세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됴쿄증권거래소의 시세판. 사진=로이터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의 도쿄증권거래소가 10월 1일 하루 동안 시스템 장애로 전면 거래 중단 사태를 맞은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지난달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일본이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는 디지털화 가속화 정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를 계기로 도쿄를 아시아권의 금융허브로 키우려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의 ‘국제금융도시' 구상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0월 2일 자 사설에서 이번 사태를 일본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주식 시가 총액은 세계 3위 규모이고 매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를 빼앗은 책임이 중대하다고 일갈했다.

이 신문은 이어 도쿄증권거래소는 과거에도 문제가 잇따라 2018년 증권회사와 연결 시스템의 장애로 일부 종목의 거래중단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왜 교훈을 살리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이런 상황이라면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생겨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며 시스템의 취약성을 총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자본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에서 전 종목이 하루 종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은 과거에 예가 없는 실수이고, 일본 시장의 신뢰를 해쳤다”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도 홍콩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국제금융센터로서 도쿄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런 문제가 반복돼선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일을 경제 기반을 흔든 사태로 규정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도 백업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확실히 해명되지 않을 경우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일본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일본 금융서비스의 핵심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례적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을 놓고 정부와 여당 내에서 스가 내각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화 가속화 정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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