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 라면 브랜드가 영국 매체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즉석라면'에 선정됐다. 사진=농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짜파구리, 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라면들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5378t에서 지난해 13만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1879만9000달러(약 2594억 원)에서 지난해 4억6699만6000달러(약 5538억 원)로 2배 이상 올랐다.
한국산 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2000만 달러)를 팔았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2657억 원)보다 30% 많은 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 100만개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의 67%(1797억 원)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550억 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 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매콤한 맛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산 라면이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 라면은 4만1537톤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으로, 1만4908톤의 한국 라면이 수출 되었고, 일본(9638톤), 이탈리아(6147톤)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산 라면의 수출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지난해 한국산 라면의 수출금액은 4억6699만6000달러(약 55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2015년 기록한 2억1879만9000달러(약 2597억 원)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국산 라면은 중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상품이다. 중국 내 작은 가게에서도 한국 신라면과 김치라면(辣白菜)을 찾아볼 수 있는 등 '국민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라면 외에도,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한국 식품으로는 '허니버터맛 아몬드' 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언택트 환경이 조성된 바, 한국산 라면, 한국산 과자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