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이 2009년 이후 첫 불경기에 진입했다. 본격 회복에는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영국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올 4∼6월 사상 최대 폭의 불경기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제생산은 올 1∼3월과 비교해 20.4%가 줄었다. 정부의 긴급명령에 따라 상점 문이 닫히면서 가계소비 역시 곤두박질쳤고 공장과 건설현장은 제대로 운영될 수 없었던 데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로써 영국은 2009년 이후 첫 불경기에 들어섰다. 영국은 두 분기(6개월) 연속 경제가 나빠지면 불경기로 규정하는데, 이에 따른 공식적인 기록이다.
영국통계청에 따르면 봉쇄와 이동 완화조치가 실시된 6월은 전월대비 8.7% 성장했고, 5월은 1.8%였으나, 봉쇄조치가 강력했던 4월 경제위축은 가장 심각했다. GDP가 16∼17% 급락했고, 소매점, 호텔·숙박업, 식당, 학교 그리고 자동차 정비수리점의 휴업과 폐쇄가 생산저하의 큰 요인이 되었다.
나아가 영국 서비스업은 경제의 80%나 차지하는 핵심인데 2분기에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위주의 영국경제는 작년 말 대비 20% 정도 줄어 선진국 중 코로나19 충격과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동차 생산 공장 여러 곳이 폐쇄되면서 1954년 이후 완성차 출고 대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건설현장 역시 4∼5월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6월 들어 약간씩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업률 역시 문제인데 3월부터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실직자가 상당기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주에 발표된 공식통계에 따르면 4∼6월 22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영국 경제가 공식적인 불경기를 맞으면서 과연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6월부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으나 22만 명의 실업자는 영국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서비스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어도 2년 정도는 걸려야 영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