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자 중국 정부와 언론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위챗, 그리고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의 미국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정보산업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미국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단말장비가 중국 시장과 거래를 완전히 끊는다면 미국 기업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 반중정서가 최고조로 무르익은 인도도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브라우저 등을 차단했는데, 중국은 이를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만 높이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 앱들의 사용금지를 검토 중인 데, 중국은 "중일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사이타마현, 고베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동영상 앱 틱톡에 개설한 공식 계정 이용을 중단하거나 계정을 아예 폐쇄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사태를 중국의 고립을 노린 미국의 공격으로 정치문제화 하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손해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앱을 기반으로 인터넷 사업 분야에 지난 2년간 60억 달러(한화 7조1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