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일부 업체들은 제품 라벨과 식품에 해당 제품의 수명 주기 동안 배출된 탄소와 생산 및 유통 시 배출된 탄소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코킨드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품 라벨에 탄소배출량을 기입했다. 그들은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 해당 단어를 사용해 홍보하는 방식이 소비자들과 오랜 신뢰를 다질 수 있을지 확인하고자 이를 시작했다.
탄소 라벨의 목적은 소비자들이 온실 가스 배출량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은 개인적인 탄소 발자국을 낮추기 위해 제품의 브랜드를 선택할 때 이같은 배출량 수치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확신하지는 않는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는 소비자 행동 전문가들은 탄소 라벨링이 그린워싱의 일환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소비자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수치로 제공한다고 해서 누구나 측정치를 잘 이해할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체육 브랜드 퀀(Quorn)에 따르면, 닭 1킬로그램은 약 5.9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쇠고기 1킬로그램은 약 27킬로그램을 배출한다고 정보를 제공해 쇠고기가 과도하게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탄소발자국분석그룹 커브6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런던까지 편도 비행 시 약 823.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소고기는 비행 중 탄소량의 약 3%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들을 보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탄소배출량에 기초하여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접근 가능한 방법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는 항상 이러한 선택을 고려할 여유가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